( 사진 : 리조트 )


멀리 ‘이마’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팔라완 군도의 섬에 있는 리조트입니다.

생각보다 작았지만,,
꼭꼭 숨어서 쉬기엔,, 딱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스위트 룸이었습니다.
작은 나무 집을 혼자서 쓰는 거죠.
저는 나무로 지어진 집이,, 우선 맘에 들었습니다.
걸을때 마다 조금씩 삐걱이는 소리도 말이죠.

티비는,, 폼입니다.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솔직히 볼 시간도 없습니다.

전화도 없습니다.
뭐, 전화 할 곳도 없지만 말이죠.

냉장고 안의 물건은 다 ‘돈’이라서,, 건들지도 않았는데요.
냉장고 위의 빨간 물통의 물은 무한정 공짜입니다.
그래서 저녁때 마다,, 새로운 물로 얼음 꽉꽉 채워서,, 냉장고에 넣어 놨습니다. 물 값 들 일도 없습니다.

화장실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온수 시스템이 태양열로 작동하기 때문에,, 물을 틀어 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
게다가, 한꺼번에 사용하면,, 거의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더운 지방이라,, 신랑 같은 경우는,, 뜨거운 물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탕이 없다는 것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뜨뜻한 물에 들어가 있는걸 참 좋아하거든요.

바다를 향해 있는 테라스가 참 멋집니다.
젖은 옷도 말리고,, 가운 바람으로 왔다 갔다 해도,, 눈 똥그랗게 뜨고,, 누구하나 머라 할 사람 하나 없습니다.
스노쿨링을 다녀오고서, 테라스에서 컵 라면을 먹었는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있는 동안,, 짐을 풀어 본 적이 없습니다.
늘 가방을 펼쳐 놓은 채로,, 필요한것을 찾아서 썼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나중에 짐싸기도 편하니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