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테이션 베이의 식당은 상당히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을 많이 준다는 것이 강점이죠.
전채부터 후식까지 코스로 시켜서 드시려는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도 꽤 많이 먹는 편이지만 굉장히 많이 남겼으니까요.

킬리만자로
음식들이 대부분 무난하게 먹을만 합니다.
특별히 맛있다거나 특별히 맛없다거나 할 것이 없으니까요.
한국분들 이곳에 오셔서 갈비 많이 시켜드시는데, 주문할 때 반드시 미디엄 래어나
미디엄으로 해 달라고 하셔야 좋습니다.
아니면 굉장히 태워서 가져오거든요.
이 식당에서 한가지 의아한 점은 아침에 제공되는 쥬스들이
천연쥬스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두 가루쥬스더군요.
특급 호텔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또 한가지 단점은 냉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반면 풀장 바로 옆에 있어서 밥먹고 더우면 바로 뛰어들면 된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평점은 B입니다.

팔레르모
단연 플랜테이션 베이 최고의 식당입니다.
은은한 간접 조명의 인테리어나 시원한 에어컨, 모두 좋습니다.
정장이 아닌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죠.
저희는 5번의 저녁 가운데 4번을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전채들도 괜찮은 수준이었고, 샐러드도 좋았습니다.
다만 시저 샐러드는 가루 치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좀 뻑뻑하더군요.
파스타는 먹기에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식당에서 먹는 것 만큼은 되더군요.
특히 와인소스의 봉골레는 아주 좋았습니다.
반면 새우크림 스파게티는 뻑뻑해서 느끼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곳에서 파스타 드실때는 왠만하면 스타터 포션으로 드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메인디쉬 포션으로 드시면 양이 엄청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시키고 파스타만 먹어도 배가 터질 정도니까요.
메인은 양갈비와 스테이크, 새우, 돌가재 요리 모두 괜찮습니다.
후식 가운데는 티라미스와 쵸컬릿 케익, 민트 아이스크림이 좋았습니다.
특히 민트 아이스 크림은 아몬드와 카라멜을 버무려 만든 바스켓에 민트 쵸코칩
아이스크림을 얹은 뒤 뜨거운 쵸컬릿 크림을 부어 주는 것인데,
정말 맛이 그만입니다.
단점이라면 와인이 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글쎄 이곳뿐 아니라 플랜테이션베이에서 파는 와인들이 그다지 수준이 높지 않은듯
보였습니다.
대부분 테이블 와인 수준의 맛이었는데, 특급 호텔치고는 와인 리스트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팔레르모 A급 입니다.(와인리스트만 보충한다면 특A급 입니다)

피지
일식당이라서 우리 입맛에 맛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초밥도 필리핀에서 먹는 것 치고 그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상 하시다 시피 회는 좀 별롭니다.
재료는 싱싱한 것같은데 더운지방 생선이라서 그런지 살이 물렁거립니다.
일본 된장국도 원래 맛에 가깝더군요. 먹기 좋았습니다.
이 식당의 최대의 단점은 해물 요리를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재료의 맛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가재나 새우 같은 것은 너무 익혀서 육질의 맛이 떨어졌습니다.
문어를 시켜 봤더니 얼마나 오래 삶았는지 고무를 씹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비싼요리 시키시기 보다 초밥 종류나 스키야키 정도를 시켜서
가볍게 드심이 좋을 듯합니다.
후식은 과일 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세가지 쵸컬릿 바구니를 시켰더니 으악 정말 엉망이더군요.
쵸컬릿 맛이 이상한데, 특히 맨 위에 있는 흰색 쵸컬릿은 마치 쇠기름 먹는
느낌이 났으니까요.
피지 B급입니다.

갈라파고스
야외공연이 펼쳐져서 좋은 곳인데, 막상 공연의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곳에 고정적으로 나오는 밴드가 가장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밴드 리드 싱어인 여성은 굉장히 노래를 잘 부릅니다.
민속공연은 근처 대학교의 민속춤 동아리가 나와서 하는 것인데,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음식은 어차피 피지나 팔레르모에서 가져와서 하는 것인데, 부페 치고는 음식이 많이
모자랍니다.
가장 인기좋은 메뉴인 숯불구이는 줄서서 기다리다 보면 금방 떨어져서 없으니까요.
차라리 그렇게 줄서서 기다리는 바에야 바로 옆에 있는 피지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같은 메뉴 시켜 먹다가 밖으로 나와 공연 구경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더구나 이 부페는 두당 1100페소로 패키지로 가신 분들도 250페소 이상 부담을
해야합니다. 뭐 그정도 부담하는게 그리 부담되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느낌 들더군요.
갈라파고스 B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