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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엘리도 미니락을 다녀와서
  * 작성자 : 억수로사랑한데이   * 등록일 : 2003-02-25 오후 6:50:45   * 조회 :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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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열애 끝에 드디어 결혼식날(02년12월29일)

아침에 우황청심원을 마셨는데 사람들이 원숭이 구경하듯 몰려드니 좀 떨렸다.

주례사가 끝나고 사회자가 뽀뽀를 주문하고 ‘사랑한다’를 경상도 사투리로 오빠에게 시켰는데 이럴수가 당황했는지 ‘억수로 사랑한다’라고 했다.

결혼식은 정신없이 끝나고 허겁지겁 웨딩카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8시20분 필리핀항공을 타고 고대하던 허니문이 시작되었다. 근데 기내에 있는 여자승객들의 머리모양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놀라웠다. 전 승객이 허니무너들이었다.

4시간 정도의 비행이 끝나자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의 열대야가 시작되었다.

공항을 나오니 우리 이름을 써놓은 종이를 든 덩치좋은 남자가 있었다. 우리 가이드 린돈 한국이름은 김성갑.나이는 23세. 여행하는 동안 계속 형님, 형수님을 외쳐대며 보디가드겸 가이드로 우리를 즐겁게 해줬다.

린돈씨가 커플티랑 과일바구니 와인을 주며 반가이 맞아주었다. 마닐라에 있는 웨스틴필리핀플라자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첫날밤인지라 이런저런 얘길하다가 오빠가 ‘용서의 주머니’를 제안했다. 1년에 각각 3회의 용서의 주머니를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서로 싸워 잘 풀리지 않을 때 용서의 주머니라고 이야기 하면 상대방이 아무리 화가 났어도 덮어주고 아무말 없이 안아주고 용서해주자고..

둘째날 아침을 먹고 그 유명하다는 팍상한 폭포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었는데 마닐라 시내에는 정말 거지가 많았다. 필리핀이란 나라가 한국전에도 참전하고 알량미까지 제공했던 나라라고는 정말 지금모습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린돈씨는 키 175정도에 덩치좋고 눈작고 귀여운(?)스타일+ 약간조폭스타일인데 한국에서는 안먹혔는데 필리핀에서는 먹힌다면서 필리핀에 오길 잘했다고 한다. 여자친구도 현지사람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작은눈에 생머리,그리고 휜피부를 좋아한다고 한다. 여기사람들은 다들 눈이 크고 얼굴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인데 까만피부에 곱슬머리가 안타깝다..

팍상한까지는 마닐라에서 2시간30분정도 걸렸는데 린돈씨가 음료수도 사주고 코코넛 주스도 사주고 그리고 아직도

오빠가 먹고 싶다고 보채는 부꼬파이를 사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부꼬파이는 코코넛으로 만든 파이인데 코코넛이 씹히고 맛은 우유+일반파이에 암튼 처음 맛보는 특이하면서도 정말 맛있었다. 먹다가 남아서 미니락에까지 가져가서 오빠가 다 먹었다. 팍상한에 도착해 폭포까지는 배를 타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예전에 ‘도전지구탐험’에서 와 뱃사공을 도전했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예전에 나도 TV에서 본 적이 있다.. 배는 승객3~4명을 태울 정도에 앞뒤로 뱃사공이 있는데 강물을 거슬러 바위를 피해 올라가니 노를 젓는다기 보다는 배를 끌고 가는 겪이었다. 폭포까지 약 왕복40분 정도 걸렸는데 너무 힘들어 보여 배에 앉아 있기 민망할 정도였다. 폭포는 정말 이름 그대로 팍 상했다. 세계적인 폭포라 해놓고 조그마했다. 배는 타 볼만 했는데 폭포를 기대하고 간다면 말리고 싶다.

폭포에 도착해서는 뗏목으로 갈아타고 폭포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옷이 물에 다 젖으니 꼭 여분의 옷을 챙겨가아한다.(속옷까지..) 폭포를 내려와 밥을 먹고 마닐라로 다시향했다.. 마닐라에 도착해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특급호텔에 샵이 있고 칸칸이 방이 있어 들어가면 오빠랑 각각 의자에 기대어 누워있으면 여자2명이 들어와 마사지를 하는데 허벅지 까지 주무르고 두드리고 한시간 정도 하다가 나간다. 오빠는 아프면서 시원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그랬다. 마사지를 받고 꼭 가보고 싶었던 게이쇼 일명 Amazing쇼를 보러갔다. 국립극장 수준에 스케일도 상당했고 연출도 다양했다. 공연도중 게이가 오빠에게 뽀뽀한것만 빼고는…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하는데 오빠는 식은땀이 흐르고 몸에 소름이 끼쳤다..알고보니 린돈씨가 우릴 그자리에 일부러 앉혔다고 한다. 정말 하리수 보다 훨 이쁜사람들도 많았고 암튼 특별한 경험이었다..공연이 끝나고 그사람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팁으로 1불을 줘야한다.!

우리저녁식사가 원래는 샤브샤브 비슷한 음식이 예정되었는데 린돈씨가 여기까지 와서 씨푸드는 꼭 먹어봐야한다고 씨푸드마켓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잊을 수 없는 만찬을 했다. 바닷가재회에 스프에 게요리에 새우튀김등등 120불정도 가격으로 씨푸드를 셋이서 배터지게 먹었다. 여행 중 이때 먹은 음식이 최고였고 나머지는 다 별로였다. 미니락에서 음식도 어떤 싸이트에는 풍부한 해산물요리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드디어 셋째날.. 미니락에 오전비행기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좌석이 없어 오후비행기로 들어가게되어 마닐라 시내구경을 하고 식구들 선물을 사러갔다. 먼저 진주크림을 사고 한 개 사면 46불정도 인데 6개짜리랑 4개더해서 10개를 400불에 구입하고 칼슘제품사고 코코넛 비누랑 오일사고 코코넛주등을 샀다. 코코넛비누는 거품이 많이나고 쓰기에 괜찮은것같고 오일은 한국에 오니 겨울이라 굳어서 녹여서 써야 하므로 겨울에 허니문을 떠나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진주크림은 용량도 많고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 가격이 좀 있으니까 친구들선물로는 부담이 되고 식구들이나 인사하러 다닐 때 쓰면 좋다. 코코넛주는 김대중대통령이 필리핀에 왔을 때 먹었던 술이라는데 도수도 꽤 높고 맛도 없다…

점심으로 졸리비(필리핀패스트푸드점 우리나라 롯데리아정도)에 들러 치킨과 밥을 먹고(필리핀은 치킨에 항상 같이 밥이 따라다님) 엘리도로 가기위해 엘리도 전용경비행장에 갔다. 가면 먼저 짐을 싣고 몸무게공개(?)를 하고 간단한 음료와 빵을 먹고 비행기를 타고 1시간 20분정도 가면 엘리도에 도착한다. 경비행기라서 소음이 심한데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색달랐다. 엘리도공항은 포장도 안 되어있는 운동장 같은곳에 착륙을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미니락 가이드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우리 이름을 부르면 반가이 맞이했다. 린돈씨가 엘리도가면 조성모가 있다고 해서 조성모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장동근이란다.. 거기서 음료수를 마시고 지프니(필리핀 대중교통인데 트럭에 지붕씌운정도)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보면 바다가 나온다.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30분 정도 ! 가니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미니락이 보였다. 아쉽게 밤에 도착해 내일 스케쥴을 예약하고 저녁먹고 공연(?)보고 잠들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이 2002년 마지막날이라서 멋진 공연이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 직원들이 하는 (오빠말에 의하면 촌동네 교회에서 공연하는것보다 못한) 아주 순박한공연을 보고 잠들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원숭이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아침을 먹고 스노클링을 했는데 첨에 무서워 오빠를 잡고 소리를 지르고 수영복까지 벗길 뻔했는데 하다보니 정말 환상이었다. 사람 반만한 물고기가 떼로 옆에서 서성이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 용궁속에 들어온 듯 했다. 체험다이빙도 했는데 다이버가 옆에서 잡아주니 가만 있기만 하면 무섭지는 않다. 11시쯤 계획대로 무인도로 피크닉런치를 떠났다. 미니락 근처에 여기저기 조그만 섬들이 많다. 바다빛이 젤 밝은데를 선택해 내려달라고 했다. 좀 있다 다른배가 와서 식탁과 음식을 가져와 푸짐하게 차려주고 1시에 데리러 온나고 하니까 알았다 하고 무인도에 우리둘만 남겨놓은채 가버린다. 비취! 빛 바다에 산호해변에 맛있는 음식과 둘만의 시간…강력추천!! 스노클링 장비도 꼭 챙겨가야 한다. 여기 바닷물은 한국바닷물보다 조금 짠데 워낙 깨끗해서 수영을 해도 찝찝하지도 않고 파도도 잔잔하고 바다속이 너무 아름다워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피크닉런치를 마치고 다시 미니락으로 와서 피곤해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려 받0릿?어설픈 한국말로 빅라군가자고 한다. 빅라군투어도 정말 해볼만 하다. 수심이 대체로 낮아 바다속에 수영장 같은 곳도 있고 풍경이 아름다워 카약을 타고 노를 젓노라면 엄마뱃속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기분과 행복이 밀려온다. 빅라군투어를 마치고 제트스키를 타려고 했는데 비가 조금와서 취소되어 바나나보트를 탔다. 다른한국인 커플과 4명이서 보트를 탔는데 ..깊은 바다에 끌고가서 사정없이 빠뜨렸다. 첨엔 정신이 하나도 없고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만 빠질까봐 소리만 질렀는데 타다 보니 잼있었다. 옆에 커플은 남자가 수영을 전혀 못해 안뜬다고 구명조끼를 2개나 입고 탔는데 빠지니까 누! 워서 꼼짝을 안해 오빠가 잡아줬다. 스릴있고 넘 재밌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보트같이 탔던 커플과 와인도 마시고 컵라면도 같이먹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쪽커플은 사귄지 10개월만에 결혼한커플이라는데 우리가 사귄지 7년되었다고 하니 전혀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빠왈 내가 애교가 많아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가이드들이 신혼부부를 보면 몇 년 사귀었는지 표가 난다고 한다. 우리는 오래돼보이지않는다고 하니 뿌듯하다. 대개 마닐라1박 미니락2박 마닐라1박인데 우린 2박2박의 일정으로 떠났고 한달전에 예약이 되어 경비행기 좌석이 없어 미니락에서의 일정이 너무짧아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아침을 먹고 배를 타고 다시 나왔다. 여기 미니락에서는 물론 투숙객도 작지만 직원들이 한사람한사람을 위해 보트를 움직이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써준다. 여기직원들은 엘리도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넘 순박하고 착해보이고 성실하다. 배를타고 다시 지프니를 타고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오는데 린돈씨가 얘기하던 조성모를 만날수 있었다. 린돈씨얘기를 하니 아주 반가워한다. 조성모는 외모가 실제조! 성모와 많이 닮아 한국인 이름이 조성모고 한국말도 곧잘한다. 라겐 직원이라 미니락에서는 보지 못했다. 경비행기를 타고 마닐라에 도착하니 린돈씨가 형님,형수님이 없어 넘 심심했다고 한다. 미니락에서 전화해 과일먹고 싶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차안에 비싼 람부틴이랑 포도를 사놓았다. 린돈씨가 아쉽다며 KFC에서 한턱 쏜다며 치킨에 또 밥을 함께 먹었다. 의외로 치킨에 밥이 잘 어울려 맛이 좋았다.KFC를 나와 아쉽지만 공항으로 향했다. 떠나기전 린돈씨가 쪽찌를 써서 가면서 읽어보란다…필리핀에는 공항에 승객외에는 들어오지 못해 밖에서 계속 떠날 때 까지 손흔들며 지켜보고 있다. 고마웠다. 다시 필리핀 항공을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여권수속을 하고 나오는데 직원이 우리보고 많이 닮았다고 제대로 인연을 만난 것 같다고 한다. 이렇게 4박5일의 아쉬운 일정을 마쳤다.

남들은 신혼여행가면 꼭 싸운다고 하던데 우린 한번도 다툰적도 없고 넘 넘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여행지도 넘 좋고 가이드도 잘 만났다. 만약 미니락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 있으시면 마닐라에서 일박만 하고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미니락에서 일정을 더 길게 잡길 권하고 싶다. 학생때 유럽배낭여행도 하고 중국도 가보고 했지만 솔직히 명성만큼 값을 하는데가 없었다. 낭만적인 허니문과 수정 같은 바다빛을 원하는 분이라면 꼭 미니락을 추천하고 싶다. 미니락옆에 있는 라겐은 리조트는 미니락보다 리조트가 새로지어 좀 더 좋다고 하는데 수상스포츠를 하려면 배를타고 미니락으로 와야한다. 미니락에서는 어디든지 스노클링을 할 수가 있다.

참 앞으로 허니문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사실 우린 허니문을 예전부터 어디로 갈 건지 계획하고 3개월전에 다른 여행사에 예약을 했었다. 그 직원 말만 믿고 안심하고 꿈에 부풀어 갈날만을 기다리던 중 1개월전에 연락이 와서 예약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부킹이 된다고 했는데 현지에서 시즌이 그래서 방을 안준다고 둘러댄다. 그러고는 다른데를 권하는 것이었다.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1개월 남겨놓고는 다른여행사에 연락을 해도 자리는 쉽게 확보되지가 않는 약점을 이용해 일단 된다고 예약을 받아놓고 다른곳으로 보낸다는 것이었다. 미니락에서 만난 한국인커플은 하루전날 여행사에서 일정을 맘대로 바꾸어 원래는 이사벨이었는데 미니락으로 바뀌어 왔는데 와보니까 좋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하여튼 그래서 1개월 전에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는데 12월말은 워낙 휴가시즌이라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김한준이사님에게 연락이 되어 한달전에 겨우 예약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취소가 된 경험이 있어서 인지 계속 불안해 자주 연락을 취했다. 덕분에 일생의 단 한번뿐인 허니문을 멋지게 보낼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허니문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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