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발리 멜리아 베노아 올인클루시브로 다녀온 자매중 동생입니다! ^^
돌아온지 이제 한 이틀정도 지났네요. 사무실에 앉아서 이걸 쓰려니 내가 정말 다녀온게 맞나 싶은 생각까지... 하핫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좋았어요. 요즘들어 부쩍 인간불신이 인간혐오증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던 저의 비뚤어진 (--;) 심성을 바로잡아준 곳이 발리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들릴까요? 정말로 좋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발리였습니다. 발리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어요. 흑흑~
일단 가이드도 없이 발리 초행길에 나선 저희들 자매... 영어... 죽지않을만큼은 한다고 큰소리 치고 갔으나... 인도네시아 억양이 듬뿍 들어간 영어발음 알아듣기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긴장, 또 긴장! 그렇지만 하루가 지나니까 제 어깨에 필요이상으로 힘이 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괜히 초행이고 낯선곳이라 (더구나 관광지기때문에) 친절하게 대해주는 현지인들의 미소 뒤에 뭔가 숨겨진 흑막은 없는가 하고 경계했던 제가 우스워지더군요. 그리고 내가 어느새 이정도로 인간불신증이 되었나 하고 쓴웃음도 지었구요.
이렇게 일정이 짧게 느껴질수가. 아침 7시 이후에 일어나본적도 없고, 밤 10시 이전에 잔적도 없이 정말 바쁘게 다닌것 같은데, 그런데도 하루가 그렇게 짧고 아쉬울수가 없더군요. 갔다온 지금 못해본것, 못가본곳들만 눈에 밟히고요.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한게 아쉽고, 아침에 스파하느라 욕심부려서 체크아웃이며 비행기시간에 쫒겨서 잘해준 호텔 스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손만 마구 흔들고 뛰어나와야 했던것도 아쉽구요.
멜리아 베노아는 작고(그렇다고 그렇게 작진 않았지만, 다른 대형 리조트에 비해) 아늑하고 아주 예쁜 리조트였어요. 부페식으로 식사가 제공되는 레스토랑은 테이블 간격도 넉넉하고, 스텝들이 매너가 정말 완벽하더라구요. 의자도 빼주고, 냅킨도 놓아주고, 차나 커피도 손님이 부르기 전에 미리 와서 떨어지지 않게 리필해주는 세심한 서비스. 인테리어는 스페인쪽 분위기가 많이 났고 투숙객도 그쪽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발리의 정취를 잃은것도 아니었어요.
객실도 깨끗하고 예뻤고, 침대는 서울로 가져가고 싶다고 할정도로 편했구요. 아무리 하드하게 돌아다녀도 밤에 방으로 돌아와서 너무 맘에 드는 욕실에서 씻고 침대에 누우면 여독이 다 가시는것 같았어요.
오션뷰라서 나가면 정원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것도 참 좋았고요. 스위트 객실도 슬쩍 엿봤는데 누군가 신혼여행을 온다면 스위트에 묵으면 참 좋겠더군요.
뭐니뭐니해도 언제나 우리를 보면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하고 말을 걸어오는 스텝들의 친절이 정말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풀바의 바텐더들도 재미있었고, 거리낌없이 농담도 하구요. 내가 영어가 모국어정도 된다면 (아니면 스페인어나 인도네시아 어라도 유창했다면) 정말 더없이 재미있었을텐데, 오호 통재라.
발리는 다니면서 하도 일본말로 말거는 사람들이나 일본에서 왔냐고 묻는 사람들때문에 일일이 대꾸하기가 번거로울 정도였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어요. 돌아오는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조차 우리에게 일본관광객인줄 알고 영어로 말걸때는 솔직히 쇼크받았지만 ㅠ.ㅠ
코끼리 공원이랑 사파리도 갔었는데 안내원이 도중에 자리를 제게 내주고 내려가서 한 십분정도 제가 코끼리를 직접 몰기까지 했답니다 (어허 ^^;) 좀 무섭긴 했는데 스릴만점이었어요. 안내원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한마디 걸고 우리가 대답하면 돌아보며 웃고~
음, 암튼, 좋았습니다. 단지 다음번에 갈때는 적어도 5일은 발리내에서 보내는 일정으로 가고싶어요! 첫날은 밤에 와서 안내받고 잠만 자고(ㅠ.ㅠ), 나머지 이틀과 반나절동안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그 넓은 섬 반은 커녕 1/10도 못본거 같아요. 아쉽고 또 아쉽고.
단지 담번에 갈때는 돌아오는 비행기편은 꼭 비즈니스 클래스로 와야겠어요. 이코노미에서 밤새 타고온다는거 보통 괴로운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내년에 부모님을 보내드리자고 언니랑 약속했는데 덕분에 이제 당분간 자린고비의 나날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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