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의 좋은 점을 또 발견했습니다. 정말 TV 어느 cf에서 본듯한 아침햇살에 잠이 깼습니다. 반얀트리 빌라는 대문을 지나 정원을 가로지르면 침대가 정원을 보도록 정면에 대형 유리창이 있구요. 창을 통해서 정원이랑 정자도 보이는 푸켓에 마련해 놓은 우리의 별장 입니다. 아침은 룸서비스를 시켰습니다. 허니문 만큼은 완벽하게 왕비 대접해주겠다는 약속대로 룸서비스까지 해놓은 그이가 고맙네요. 오렌지 주스 한잔을 그대로 원샷하고 버터 듬뿍 바른 크롸상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런 여유 있는 아침은 정말 얼마 만인지.. 그리고는 아직도 따뜻한 커피를 잔에 담아서 정원의 정자로 향했습니다. 아직도 아침의 신선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새소리 까지 들려 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런 아침을 맞을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니, 역시 결혼은 현실 이란게 제가 얻은 해답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반얀트리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그 여유로움을 즐기셔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 여유로 아침을 보내고, 반얀트리 메인 풀로 갔습니다. 책을 옆구리에 끼고, 풀장 근처 선베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선텐과 독서 DAY입니다. 한낮의 태양은 피부에 안좋다는 것 모두들 아실 거예요. 그리고 서양인들은 정말 그런것에 구애 받지 않고 무조건 햇빛속에 몸을 드러냅니다. 저희는 10시 조금 넘은 시간부터,각자의 독서 취향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푸켓의 뜨거운 태양이 공기의 온도를 높이나 봅니다. 몸에서 열이나면서 땀이 줄줄 흐르네요. 책보다 졸고 있는 남편을 위해 조용히 근처의 직원에게 시원한 열대과일 펀치 두잔을 주문했습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지, 주문한 칵테일의 글래스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물방울로 엎드린 자세로 졸고 있는 남편을 놀래주었습니다.
기분좋은 장난으로 유쾌해진 우리는 칵테일을 맛나게 들이키며 조용히 대화를 나눴구요.정말 리조트 전체적으로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몇시간의 독서를 방해 받지 않아서 더욱 신이 났습니다. 점심은 샌드위치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 했구요. 오후 2시가 지난 시간쯤엔 본격적으로 수영을 했습니다. 네모 반듯한 호텔식 수영장이 아니라서 더 운치가 있습니다. 굽이굽이 흐르 듯 디자인된 반얀트리 메인 수영장에서 오후를 보내고,어제 예약해 놓은 스파를 받았습니다. 아침 룸서비스와 오후엔 스파를 받고 나니, 이런게 행복이지 별거 있겠냐 싶은 충족감이 듭니다. 오늘 저녁은 반얀트리에서의 마지막밤… 조용한 성격의 우린 또 별다른 일정없이 자쿠지에 몸을 기대로 어제 보지 못한 밤하늘 구경에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스파 까지 받아서 노곤해진 몸으로 객실에 와서 음악 들으며 휴식을 취했구요.
이렇게 글로 쓰다 보니 정말로 표현 하지 못할 반얀트리에서의 느낌들이 아쉬울 뿐입니다.
어쩌면 저희 처럼 보낸 시간이 푸켓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겠지만요. 저희는 푸켓으로 휴양이 아니고 반얀트리로에서의 휴양 였습니다.

p.s. 두번째날도 기대하던 별은 못보았습니다. 그날도 약간의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