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처가에서 준 술을 완샷으로 몇 잔 마셔서 완전히 인사불성인채로 인천공항 도착, 모든 출국 수속은 와이프가 다 처리하고 정신이 돌아와 겨우 비행기 탑승..
꿈에 그리던 태국-사실 작년에도 배낭여행으로 갔다와서 그 아련한
즐거움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을 도착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금연하겠다던 약속은 내리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지고^^
공항 짐 찾기 전에 스모킹룸에서 맛있게 두 대를 피우고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짐을 찾으러 나왔죠.
근데 여행사에서 허니문기념으로 나눠준 가방이 다른 허니무너들도 동일한 가방을 받아서 그런지 많았고 결국 우리 가방을 자기네들 것으로
착각한 다른 신혼커플이 우리 가방을 가져가 우린 거의 새벽 네시
즈음에야 아마리 에어포트에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우리 신혼 첫날 뺏어간 그 커플 만나면 가만 안 둘 겁니다....
저녁 식사 신청할 겁니다^^

담날 푸켓으로 날아갔더니 우리 가이드가 나와 있더군요.

반얀트리에 도착해 로비에 앉아 여러가지 설명을 듣는데
그 반얀트리 정말 물건 이었습니다.
곳곳이 심지어 조그만 나무하나까지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통 태국식에 정말 주변 다른 집들과는 아예 차단된 구조라서 정말 집안에선 거의 다 벗고 다녔죠.

참고로 저흰 예약이 늦어서 라군 자꾸지 빌라에 투숙했는데 그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어요.
물론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된다면 풀빌라급의 빌라가 더 좋겠지만요..

좋았던 기억들이 많았지만 몇가지 안 좋았던 기억 몇가지만
짚어 볼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긴 하겠지만 여러 커플들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
일정이 다른 커플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가이드의 조바심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반얀트리 시설을 느긋하게 즐기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신혼커플들이 그렇겠지만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되어버린답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인것 같아요.
느긋한 여행을 하시려면 가능한 한 옵션은 다 빼고 다님이 더 좋으실
것 같아요...

둘째로는 말도 안되는 코피피 투어였습니다.
허니문 특선이라는 명목으로 개인당 160불씩 받았어요.
코피피 당일 출발 당일 귀환의 일정이었는데
각 섬 일주는 그야말로 배 타고 한 바퀴이고 스노클링 조금하는 게 전부
스쿠바는 교육 받는데 대략 30분 입수는 약 20분 그것도 사람이 왕창 밀리면 더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어요.
스쿠바는 안전을 최우선 하므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시간을
안 줘서 촉박했어요.
가는 날 비가 와서 시야도 흐렸구요...(건기에 갔는데도...ㅠㅠ)
코피피 가실 분들은 아예 하루 이상있을 각오로 천천히 즐기도록
당일 투어는 피하세요.
물론 조금이라도 맛을 보기만 해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당일 투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세째로 가장 기분이 언짢았던 것은 강제 쇼핑이었는데
저희는 두군데를 갔어요.
한 군데는 타이 전통 샵이었구요.
여긴 그런대로 좋았죠.
근데 나머진 한국교민이 운영하는 건강식품관련 샵이었는데
주인이 거의 강매 수준이었습니다.
끝까지 시선을 안 마주치고 무사히 나와서 한식을 먹으러 식당엘
들어갔는데 바로 옆이더군요.
주인이 동일한 한국인 사장이었던 듯했어요.
밥을 먹는데 아까 그 건강식 팔던 사장이 와서는 얼굴에 힘을
주고 밥 많이 먹어라고 협박 가까운 권고를 하더군요.

소화가 안되더라구요.
가이드도 우리도 죄지은 사람처럼 밥을 황급히 먹고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나왔습니다.

배낭여행은 힘들고 현지에 대한 정보도 개별적으로 수집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단점인 반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듯 하구요,
패키지 여행은 모든 것을 가이드가 알아서 척척 해줘서 넘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와 같이 다소 촉박한 일정과 내키지 않는 쇼핑등이
들어가 있어서 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신혼 여행 가시는 분들은 여러가지를 잘 고려하셔서
현명하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래요...^^

허접한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