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알레그레레서의 마지막 아침
우리는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았다.
반짝이는 바다와 밝아오는 하늘...
아침에 약간의 비가 온듯 주변이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비온뒤가 항상 그렇듯 맑고 개끗하고 선명했다.
상쾌한 공기도...
가끔 풀위로 떨어지는 열매소리가 후두둑...
가는 날이 되니 이쁜 정원이더 이쁘게 보이고
여기저기 붙어있는 작은 도마뱀도 더 정겹게 보이고

****여기서 잠깐!
****도마뱀이 징그럽다는 느낌은 별로 안들더이다.
****작은 애들만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기를 잡아먹는다니 이로운 동물인듯
****드림팀 중 한팀방에 도마뱀인 들어왔었는데..
****티슈로 잡았더니 꼬리를 떨구며 고개까지 뒤로 젖히며
****죽은 척을 하더니
****방심한 틈을 타 꼬리는 두고 도망을 갔다고 한다...^^:

정원을 쓸고있는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위치도 지정해주며 여러장 사진을 찍어주네...
군데군데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청소할꺼라곤 떨어지는 나뭇잎정도....^^
그래도 매일 항상 깨끗하게 청소를 한당)
매번 인사를 하더이다.
정원에는 대추같은 열매가 많이 떨어져있는데
이름이 뭔지는 모른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사진을 찍고.
해먹에도 다시 누워보고
게임방에서 다트도 던져보고.
수영장도 둘러보고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갔는지...
울고 싶었당...
후년쯤에 다시오자는 결심을 하며
알레그레를 뒤로했다.

체크 아웃을 하고
다시 시내로 나갔다.
쇼핑도하고
무슨 사원같은곳에도 가고
거긴 그냥 그랬다.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가 금방 그쳤다가...
우리가 바다를 나가거나 할때는 그리도 맑더니
하늘도 우리가 가는 것이 슬펐나보다.

토산품점에 들렸는데
소라 목걸이랑 콜라를 공짜로 주더라
조개로 만든 작은 접시랑 흑단으로 만든 등긁개를 사고
한강에서 밥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샀다.
오빠랑 나는 산 미구엘 맥주가 무척 마음에 들었당...
병 모양이 예뻐서 병으로 큰거 1개 작은거 2개 켄도 2개샀는데
100페소 들었다.(2달러)
참 싸다.
****여기서 잠깐!
****가방검사를 하는곳에서
****병맥주를 보고 공항 직원이 하드케이스에 넣으라고 하더라.
****맥주를 사가려면 하드케이스에 넣어서 가지고 가시길
****우리는 벌써 가방을 부쳤기에
****드림팀이 자기 가방에 넣어줘서 가지고 올 수 있었당..
****감사! ㅠㅠ

공항에서 가이드 아저씨랑 이별을 하고
(아저씨가 이쁘고 반짝이는소라를 선물로 줬다.
여전히 잘생고 착하기까지 한 가이드님이당^^)

면세점에 들렸는데
참 작더라.
대충 둘러보고
다시 작은 필리핀 항공을 타고
이륙을 했는디
낮이라 밖의 풍경이 적나라하게 보여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이다.
기류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서 심히 무서웠다ㅠㅠ
그래도 무사히 다시 서울 하늘아래에서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으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초들을 살펴보며 물을 주면서
알레그레의 그 많던 열대 식물들이 생각났다.
내 필히 부지런히 돈을 모아 다시 그 정원과 해변을 걸으리...
그래서 나는 지금 회사에 와있다...^^


길고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